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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단순하다. ‘오직 나’ 와 ‘현재’ 만에 집중하려 한다. 지금 존재하는 순간에 직접 보고 느낀것만을 마음에 담고, 나만의 답을 얻고선, 잊고 또다시 그 다음의 현재만을 살기위해 노력한다. 생각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른채 넘어간다거나, 누군가에게 이해받거나 동의를 얻는 방식이 아닌 정말로 내 자신만이 스스로 모험하여 얻어낸 답을 ‘알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그런 답들을 얻고자 하는 나의 기본 관문은 경험이다. 책을 읽으면 어느정도의 지식은 쌓을수 있지만,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강력한 색과 향은 오직 직접 경험하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한다. 경험과 관계된 여러 타-것들을 통한 나의 반응과 속성을 알아갈수록 그 타-것에 대해 알게되는 점도 있지만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들여다 보게 된 후 , 더 내면을 정리해가며 내가 소망하는 훗날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
 
  그리하여 내 작품의 시각적인 소재는 간단하다. 단순한 한두가지 소재로 매일매일 달라지는 내 생각과 마음을 더하거나 빼가며 표현할 뿐 인위적인 변형을 만든다거나 억지로 지어낸듯한 거짓표현은 하지 않는 편이다. 평상시에 일기처럼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나의 작품들은 반복성이 있고, 반복속에 나타나는 그때,그때 시간속 크고 작은 마음의 변화들이 솔직하게 묻어나온다.

  괴물 시리즈는 불안하고 걱정만 많던 내 마음의 변화를 괴물의 얼굴에 비유하여 그려온 친구들이다. 조심성 없고, 정돈되지 못하며 거짓에 불순응적이고 더욱 진실을 병적으로 추구하는 성질을 나타낸다. 참 긍정적이지만은 못한 괴물 시리즈 중 'monster 3' 과 'monster 1' 작품은 오직 현재의 감정상태 뿐만 아니라 바라는 미래상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게 표현한 유일한 작품이다. 낡고 허름한 과거의 흔적들을 힘있는 정신과 육체로 타파하여 스스로 희망하는 공간을 만들고 지켜내고픈 밝은 메시지가 곁들여 있다.
이렇게 점차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다음 설명할 요가 시리즈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괴물들에 이은 요가 시리즈는 바램의 연속물로 승화시켜진다. 괴물에 비해 좀더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나의 소망을 드러내는데 그 방법은 육체와 정신,마음을 사용하여 이루어진다. 괴물때와는 다르게 나 스스로를 깎고 다듬어 주변의 상황이 아닌 나를 변화시키고 만들어간다. 흐트러짐 없고 가장 완전한 동작을 취하는 인물들의 동작을 반복적으로 그려냄으로서 이성적이지만은 못한 현재의 감정 상태는 살짝 뒤로 놓아둔채(적정선에 맞춘 채)도달하고픈 이상을 향한 마음을 담담히 표현해낸 것이기도 하다. 그림 중 언제나 하늘에 떠있는 달은 나의 소망을 향한 끝없는 믿음 혹은 믿고 싶은 마음을 뜻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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